사회 사회일반

지리산 반달곰 2마리 출산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지난 겨울 출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관리번호가 각각 RF-21, RF-25인 암컷 반달곰 두 마리가 바위굴에서 동면 중 출산했다.

이들 반달곰은 모두 2007년생으로 한 살 때 러시아 연해주에서 데려온 것으로 2007년 11월 지리산에 방사한 개체들이다. 새끼 곰 가운데 한 마리는 키 50㎝ 몸무게 5㎏가량의 수컷이고 건강한 상태다. 다른 한 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만 출생을 확인했다.


어미 곰들은 지난해 교미시기에 수컷들과 어울려 다녀 이번 겨울 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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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은 보통 겨울잠을 자는 도중인 1월에 새끼를 낳는다.

공단은 특히 이들 어미 곰이 2011년 1월에도 나란히 새끼를 한 마리씩 낳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이 두 차례나 출산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방사한 어린 개체가 성장해 새끼를 낳아 기른 뒤 또 출산한 것은 반달곰들이 안정적으로 번식하며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리번호 RF-18인 2005년생 암컷 한 마리는 겨울잠을 자다가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직접 사인은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드러났다. 이 반달곰은 발견 당시 체중이 75㎏으로 동면 전 정상체중 130∼140㎏, 동면 후 100㎏에 크게 못 미치고 몸에 지방층이 거의 없었다. 공단은 지난해 도토리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이 곰이 겨울잠에 들기 전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겨울 두 마리가 태어나고 한 마리가 숨짐에 따라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27마리로 늘어났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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