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TV] 잘 나가던 중국펀드 ‘주춤’…단기 수익률 마이너스

“中증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

중국 증시가 과열 논란 속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중국 펀드들의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시장 안팎에선 실물 경제의 부진 속에 중국 주식만 올랐다는 경계론이 나오면서 중국 펀드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8일 종가 반영) 순자산 10억원 이상 공모형 중국 주식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2.63%을 기록했다.

중국 펀드의 단기 수익률 악화는 당국의 과열 경고와 신주 발행 부담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4∼8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 탓이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4,4480.46에서 4,205.92로 6% 넘게 하락했다.

펀드별 1주일 수익률을 보면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1[주식-파생재간접]_A’가 -6.91%로 가장 저조했다. 다음으로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 1[주식-재간접파생]종류A’(-6.71%),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6.38%),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6.31%) 등 순으로 손실을 봤다.

물론 펀드는 중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금융 상품이므로 단기 성적표는 큰 의미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 주식 펀드의 1년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55.21%와 33.93%로 여전히 탁월한 수준이다. 3개월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2.80%, 1.38%로 중·장기 수익률이 모두 우수하지만, 수익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기업 실적 등 기초여건이 아닌 유동성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다는 회의론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7.0%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지난 10일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재반등했으나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자금 이탈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더구나 중국 증시는 신용잔고가 1조8,000억 위안에 달할 만큼 투기적 성격이 짙어 투자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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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적극적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했지만, 중국 증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둔화가 지속하고 미국 금리 인상이 겹치면 2조 달러 규모의 달러 캐리트레이드(국가간 금리차이에 투자한 거래)가 청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자 보고서 ‘삼성데일리’에서 투자자들에게 “중국 증시를 당분간 떠나라”고 권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식 시장은 정상적인 상식에 근거해 투자가 이뤄지는 시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썩 싸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참신한 맛이 있는 테마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주식 펀드는 중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월 유입액은 2월 484억원, 3월 1,468억원, 4월 1,443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계속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763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1일 현재 9조975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총액 18조9,000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주로 상하이증시 등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들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월 ’KB통중국고배당자(주식)A클래스‘에 1천583억원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신한BNPP중국본토RQFII자 1(H)[주식](종류A1)‘(1,466억원),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1,314억원),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1천262억원) 등 7개 중국 주식 펀드는 올해 1,000억원씩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중국 주식형 펀드들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유형이 많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홍콩 주식 투자가 주류이던 과거와 달리 그만큼 중국 증시의 변동성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어 위험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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