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만한 영화] 쥬바쿠

日 실제 금융스캔들 소설 영화화연일 신문과 뉴스의 헤드라인에서 폭로되는 부정과 비리. 그것들은 십년전에도 있었고, 어쩌면 십년후에도 있을 것이다. 사회가 존재하는 한. 운명처럼 따라 다닐 질긴 '주술'처럼 말이다. 지난해 일본 샐러리맨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화제작'쥬바쿠'(하라다 마사코 감독)는 1997년 일본 금융과 야쿠자 조직을 배후로 둔 총회꾼의 부종을 폭로한 실제 금융 스캔들인 '제일권업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소재로 한 다카스키 료의 소설이 원작. '주술'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쥬바쿠'에는 제목과 달리 비현실적 소재나 초능력을 소유한 비범한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증권회사에 대한 부정융자, 총회꾼과의 암묵적 거래, 대장성 관료 접대. 이러한 사실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오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라다 감독은 일본이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던 '부정과 비리의 쥬바쿠'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재생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부패해가는 부식열도, 일본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임원진과 맞선 4명의 샐러리맨. 그들은 정계의 유력한 인맥도 없고 낙하산 인사도 아니며 오로지 성실과 패기만으로 그 자리를 쟁취한 엘리트들이다. 마루노 증권과 거물 총회꾼과의 부정거래가 발각된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 사찰을 선포한다. ACB(아사히중앙은행) 역시 3,000억원의 부정대출을 총회꾼에게 했음이 밝혀지고 검찰은 ACB에 대한 전면수사를 시작한다. 이 모든 비리의 온상은 은행의 실세이자 고문인 사사키(나카다이 다스야). 그를 필두로 한 간부진은 대장성에 대한 뇌물과 언론의 표면적 무마를 시도한다. 그때 기획부의 기카노(야쿠쇼 코지), 가타야마(시이나 깃페이), 이시이(야지마 겐이치), 마스하라(나카무라 이쿠지) 네 명의 중간간부들이 대항한다. 그들은 새로운 행장을 선출하고 불법대출에 대한 '진상위원회'를 결성한다. 기타노의 장인인 사사키는 그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보내고 총회꾼들은 야쿠자를 내세워 협박을 시도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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