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허리띠 더 조인다"

임원급 연봉 10% 자진반납… 비상경영 확대<br>4G 서비스 경쟁사 보다 지연 등 대내외 악재 대응위해 조직쇄신<br>"올 경영목표 반드시 달성할 것"


KT가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고 조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연봉까지 10%씩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대내외'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분위기를 가다듬을 필요가 절실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KT 관계자는 "오늘 분당 사옥에서 열린 비상경영 선포식에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난 2009년 이석채(사진)회장 취임 이후 지속돼 온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 상무 이상 임원들은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연봉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또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비용절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비상경영위원회에서는 매출 증대와 비용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게 된다.


이번 비상경영체제 강화에 대해 KT는 "임직원들이 모두 하나가 돼 2012년의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새로운 3년을 본격적인 성장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다짐"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가 계속 유지돼 온 만큼 새로울 것은 없다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KT 임원들은 지난 2009년 1월 이 회장 취임 직후에도 전년 성과급의 20%를 반납하고 출장비용 등을 줄이기로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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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입었던 기업이미지 훼손과 경쟁사들보다 반 년 늦어진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인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T는 올 들어 매달 2만~3만 명씩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사들의 LTE 가입자 수는 이미 100만명 씩을 훌쩍 넘겼지만 KT는 후발주자로 추격자 입장이다. 한 KT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다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는 올해 주총에서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 회장이 '앞으로의 3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지난 3년간 내부적인 혁신을 추구해왔는데 아직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며 "올해는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이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LTE 시장에서 한 발 늦은 데다 통신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와의 갈등, 국내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해외 정보기술(IT)업체와의 경쟁,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 압박 등의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한편 KT는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회장의 연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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