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대덕R&D특구 꼭 성공하자

염홍철 <대전시장>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분류방식에 의한 산업정책은 한계에 도달했고 암묵지(Tacit knowledge)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혁신 모델 요구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후발 공업국가들까지 과학기술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요소투입형 발전전략으로는 지속적인 성장동력 창출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에서 9년째 머무르고 있다.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30년간의 경험과 기술이 축적된 대덕연구단지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연구ㆍ개발(R&D) 인프라가 축적된 대덕연구단지를 신기술과 창의적 인력,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신성장동력기지로 육성,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가 바로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3월31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 내외빈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R&D특구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노 대통령은 대덕에서 나오는 훌륭한 기술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통해 기업화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과학기술부는 오는 2015년까지 1,500개 기술 벤처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벤처금융 활성화, 입지용지 확충, 첨단기술 공급, 전문인력 지원, 경영역량의 강화, 창업보육의 활성화, 전방위 마케팅 지원계획 등을 밝혔다. 또 창업에서부터 기술개발ㆍ인력양성ㆍ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의 유기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된 국제 수준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3,000억원의 벤처투자 펀드가 마련된다. 이 자금은 대덕R&D특구 내 벤처기업 및 연구소기업 등에 우선 지원된다. 대덕R&D특구사업이 성공해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로 부상하게 되면 대덕R&D특구는 입주기업 3,000개, 매출 30조원, 기술료 수입 5,000억원을 창출하게 된다. 선진한국의 성장엔진으로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대전시는 R&D특구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역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산ㆍ학ㆍ연ㆍ관 등 혁신주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전문 분야별 첨단기술 혁신 클러스터 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특구 추진에 필요한 도시계획, 세제지원, 인프라 확충, 각종 인ㆍ허가의 원스톱서비스체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 R&D 활동 기반 조성을 위해서 외국기업 및 외국 R&D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생활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국제 비즈니스 여건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산업화를 이룩했다. 이제는 ‘대덕의 기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의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명제 앞에 서 있다. 대덕R&D특구의 성공은 대전, 충청권만의 목표가 아니다. 대덕R&D특구의 성공은 여타지역의 성공을 위한 열쇠를 앞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며 한국 경제의 무한한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선진 한국의 미래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길이 대덕R&D특구에 있음에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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