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들어 주가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다 자사주 매입설까지 나오면서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0원(0.69%) 오른 58만6,000원으로 마감,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새해 첫날 하루를 제외하고 나흘 연속 하락했었다. 지난 5일에는 수급공백과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50만원대로 추락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수급공백이 길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60만원 이하에선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설에 대해서 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매년 2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예산을 갖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다면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할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감소와 TFT-LCD 판매가 하락, 휴대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1조9,710억원선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과 JP모건증권도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을 2조1,000억원과 2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