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금 능력 충분… 승자의 저주 없다"

이관훈 CJ대표 대한통운 인수 관련 간담회

이관훈(오른쪽) CJ㈜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대한통운 임직원 고용 보장
"글로벌 7대 물류社로 도약"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불거진 '승자의 저주'에 대한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CJ는 인수전 막판 경쟁 과열로 인수 가격이 상승했지만 인수 후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하면 인수 가격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관훈 CJ㈜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수주체인 CJ제일제당은 보유현금과 삼성생명 주식 유동화로, CJ GLS는 CJ를 대상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며 기타 자금은 차입을 통해서 조달할 것"이라며 2조원을 웃도는 인수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구창근 재무담당 상무는 "경기 김포와 서울 영등포 일대 부동산 가치가 6,000억원 정도가 되는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태라 당장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보유현금 및 삼성생명 주식의 유동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조원 정도의 삼성생명 주식은 매각하지 않고 대신 삼성생명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CJ GLS를 통해서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는 별개로 5,000억원을 차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와 차입은 불가피하다"며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삼성생명 주식 유동화 자금과 CJ와 제일제당의 보유현금 등을 빼면 외부에서 차입되는 자금 규모는 4,000억~5,00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대한통운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을 보장하며 절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 사업을 제외하고는 CJ GLS와 대한통운의 인력이 겹치지 않고, 택배사업의 경우도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력 채용이 오히려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한통운의 인수를 발판으로 시너지를 내면 그룹의 물류사업이 2020년까지 20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7대 전문 물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추진해 왔던 CJ GLS의 증시 상장은 이번 대한통운 인수로 인해 다른 투자자와 상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이 대표는 삼성증권의 정보유출 혐의와 관련 "법률적 검토를 실무진에서 하고 있는 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정할 것"이라면서도 "삼성 그룹과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증권과의 문제"라고 말하는 등 삼성과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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