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양강도 폭발 갈수록 의혹

北 "발전소 건설" 주장불구 지질센터 "낌새 없었다"<br>NSC선 "폭발과 같은 이상징후 감지"…실체 촉각

北양강도 폭발 갈수록 의혹 北 "발전소 건설" 주장불구 지질센터 "낌새 없었다"NSC선 "폭발과 같은 이상징후 감지"…실체 촉각 지난 9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발생했다는 대규모 폭발의 실체에 대해 갈수록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의문의 내용은 9일 양강도에서 대규모 폭발이 과연 있었는지의 여부와 만약 폭발이 있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들이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질관측센터 소장은 14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말대로 산 하나를 파괴할 만한 큰 폭발이었다고 한다면 반드시 남한에서 지진파 감지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8~9일에는 그 같은 낌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질관측센터는 북한 양강도 삼수 지역에서 8월21일 리히터 지진계 규모 2.0의 지진파가 관측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지진파가 관측된 장소는 북한이 삼수발전소를 건설 중인 공사현장과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수력발전 건설을 위한 폭발이 있었다는 백 외무상의 발언은 삼수발전소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것. 만약 그렇다면 백 외무상의 "수력발전 건설을 위해 산을 폭파했다"는 내용은 8월에 이뤄진 사건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9일의 대폭발 사고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 된다. 센터측은 이와 관련, "(8월에) 삼수에서 지진파가 관측된 후 최근 양강도 지역에서는 8일 오후11시24분께 백두산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파가 관측된 것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센터측 설명에 비춰볼 때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8~9일에 폭발사고 혹은 발파작업이 전혀 없었거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규모 2.0 이하로 지진파 관측이 불가능한 소규모였을 것으로 보여 문제가 침소봉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3일 열린우리당과의 간담회에서 "8일 양강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백두산으로 추정)에서 지진파가 감지된 데 이어 9일 김형직군 일대에서 폭발과 같은 이상징후를 감지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폭발이 있었다 해도 지진파 규모 2.0 이하였을 것이라는 센터측의 말이 사실이라면 NSC가 말한 '폭발과 같은 이상징후'라는 게 과연 어느 정도의 규모였으며 그 실체는 무엇인가 하는 의혹은 더욱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슬린 대사는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들의 폭발현장 방문건에 대해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방문에 북한당국이 협조적이지만 협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우리는 수일 내에 현장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이 양강도 폭발을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라고 해명한 데 대해 "다른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작업일 가능성이 있겠으나 대규모 공사 착공시 지금까지 북한은 이를 보도해왔던 것과는 달리 사전 보도가 없었다"면서 "사실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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