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근무를 계기로 노사가 심기일전, 생산성을 늘리는 사례가 산업현장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외국계 기계부품회사인 FAG코리아는 올들어 ‘공정최적화(CPO) 운동’을 가속화해 1인당 기계가동 수를 13.5대에서 27대로 2배나 늘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공동 ‘원가절감팀’을 운영, 연간 생산비를 100억원 가까이 절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임직원 가족 주말 주부대학과 ‘생산왕’ 포상제도를 도입, 임직원들의 주말근무 기피현상을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이처럼 1주일 근무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인 주5일제의 부담을 생산성 향상과 합리적인 임금조정으로 극복해나가는 기업들이 적지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노동계ㆍ업계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방안 특별세미나’를 열어 주5일제로 닥친 ‘위기’를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의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는 모범사례들을 소개했다.
FAG코리아의 ‘생산력 배가운동’은 철저한 노사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회사는 생산성 혁신에 공이 큰 직원들에게 최대 수천만원의 특별보너스와 특별휴가 및 여행의 특전을 제공하는 정성을 보이고 직원들은 이를 통해 ‘회사와 나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생산성 증대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선순환’을 정착시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공동TFT를 구성, 주5일제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고 있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공동팀장을 맡은 이 팀의 산하에 ‘원가절감팀’을 운영, 연간 생산비를 100억원 가까이 절감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주5일제의 사전정비작업으로 지난 90년대 말부터 회사와 노조가 입을 맞춰 직원들에게 연월차 휴가를 적극 권장, 연월차 사용실적을 99년 28.2%에서 지난해 67.1%로 끌어올리면서 주5일제의 연착륙을 준비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주말 주부대학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의 실시로 임직원들의 주말근무 기피현상이 크게 줄었다. 또 주5일제 이후 생산성 개선 우수직원에게 특진ㆍ포상금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생산왕’ 포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주대환 민노당 정책위의장, 윤생진 금호아시아나 상무 등이 패널로 참가해 종합토론을 벌였다. 이 토론에서 주 의장은 “(주5일제 이후)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과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생산성 증가가 사회적 조건”이라며 “상생의 노사관계에 기반한 생산성 향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