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경착륙 위기올것"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스펀스쿨 경제학교수><BR>美 경상적자 늘고 對美수출의존도 안줄일땐 세계경제 위기<BR>"이대론 新브레튼우즈체제 무너질 가능성"<BR>"弱달러도 지속…亞 통화절상 대비해야"

누리엘 루비니 경제학 교수


“미국의 경상적자가 더욱 늘어나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이지 않을 경우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경착륙의 위기에 직면할 겁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미국의 경상적자를 상쇄시키는 현행 시스템은 곧 붕괴될 겁니다.” 뉴욕대학(NYU) 스턴스쿨의 누리엘 루비니 경제학 교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달러매입으로 보충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도모하는 현재의 신(新)브레트우즈 체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국제경제 시스템이 지속될 경우 달러약세 심화로 미국의 자산가치가 급락하고 세계경제는 제품수요를 창출하지 못해 급격한 경기둔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맨해튼에 있는 다우존스 사무실에서 루비니 교수를 만나 세계경제가 처한 현실과 장기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현행 국제경제 시스템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시는데. ▦ 미국이 경상적자를 줄이지 않고, 다른 나라도 미국 수입수요 의존도를 낮추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는 큰 혼란에 빠져들 겁니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는 예산적자와 함께 달러약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는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현재 미국경제는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자율 상승은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나타날 겁니다. 자산가치 하락은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해 해외수입 수요를 감소시켜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유럽 등 세계경제 주체들의 경기부진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 미국이 강력한 대응수단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달러가치는 더욱 떨어질 겁니다. 2003년의 경우 미국은 5,300억 달러의 경상적자를 기록했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은 4,440억 달러의 달러자산을 보유해 미국 적자분의 90%를 상쇄시켜 주었죠.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이 자국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달러보유 정책을 구사하면서 불안한 균형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죠. 앞으로 이러한 국제경제의 패러다임은 바뀔 겁니다. 세계 최대의 달러자산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은 점차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외환과다 보유는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중국으로서는 큰 타격이 될 겁니다. 달러자산 가치하락을 우려해 중동 오일머니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유자산을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달러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가치 절상압력은 더욱 거세질 겁니다. 통화가치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미국 달러를 사들여 통화안정을 꾀하기 보다는 미국과 공동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을 높여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으로서는 인위적인 시장개입에 나서기 보다는 미국과 함께 보호무역 정책으로 선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거죠.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통화의 평가절상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미국 일변도의 수출전략을 빨리 수정해야 합니다. 미국의 해외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국통화의 가치마저 절상된다면 경기회복에 치명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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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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