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업계에 '손 안의 TV' 바람이 거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큐브[056010]와 코원[056000] 등 주요 업체들은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기를 기본으로 내장한 새 PMP를 잇따라 선보일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월드컵 '특수'로 급성장한 DMB 관련 단말기 시장이 한층 확대될것으로 보인다.
PMP 판매량 1위 업체 디지털큐브는 다음달 초 10만 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 '아이스테이션 V43'에 지상파 DMB 수신 모듈을 얹은 신제품 'T43'을 출시한다.
기존 V43이 올 4월 본체 옆에 붙이는 외장형 DMB 수신기가 자체 전자파 간섭으로 수신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 리콜을 한 적도 있는 만큼 이번 DMB 일체형 모델에 대해서는 회사의 각오가 새롭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49만8천원.
코원도 9월께 외장형 DMB 수신기만 지원했던 주력 PMP '코원 A2'의 후속타로 DMB 내장 제품을 내놓는다. A2의 장점이던 '방송 예약 녹화' 기능을 그대로 계승해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으로 예상가는 60만원대다.
'빌립' PMP로 잘 알려진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이번 달 말 DMB 일체형인 '빌립 P2'를 선보인다. 20GB(기가바이트)급 모델이 48만3천원으로 16만원을 더 내면 내비게이션 모듈을 추가한 모델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저장기능 없이 DMB만 볼 수 있는 전용 수신기 모델도 인기다. PMP에서 하드디스크를 빼 제품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하다. 2.2인치 LCD 화면을 얹어 무선호출기(삐삐) 사이즈인 레인콤의 '포켓 TV'(12만9천원)와 3.5인치 화면을 탑재한 퍼스텔의 '손TV'(19만9천원)가 대표적인 상품.
LG전자는 MP3 플레이어에 DMB 수신기를 합친 '퓨전형' 제품으로 승부수를 뒀다.
회사 측이 올 5월말 출시한 'FM35'은 두께 1.4㎝, 무게 88g의 직사각형 슬림형본체에 2.4인치 LCD 화면을 올렸다. 내장 메모리를 갖췄지만 MP3 파일만 넣을 수 있고 방송 녹화나 동영상 저장은 안된다. 512MB(메가바이트), 1GB, 2GB 등 3종의 판매가가 각각 19만9천원, 22만9천원, 27만9천원.
국내 지상파 DMB 단말기 시장은 축구 시청 수요가 급증한 월드컵 기간을 타고 100만대 규모로 커졌다. 지상파 DMB 특별 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특히 월드컵이 개막된 6월에는 보름 만에 14만3천대가 늘었고 이 중 휴대전화형 단말기가 아닌 휴대 멀티미디어 기기(내비게이션 포함)가 약 6만8천대였다.
한 PMP 업체 관계자는 "지상파 DMB 서비스가 월드컵을 거쳐 안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DMB 내장형이 업계의 주요 트랜드가 됐다"며 "내비게이션 등과 '컨버전스'(융합)를 이루며 향후 더 다양한 TV 수신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