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폭우재난 철저한 원인규명이 먼저다

[사설] 폭우재난 철저한 원인규명이 먼저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5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 및 실종자만도 50여명에 이르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앞으로 비가 더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적ㆍ물적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재난의 상당 부분은 불가항력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발생한 인명피해 및 침수재난의 상당 부분은 대비소홀 등에 따른 인재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지역에서 최대 인명피해를 낸 우면산 붕괴사태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위험성이 감지됐고 주민들의 진정도 많이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태풍 때만 해도 산사태와 함께 3,000그루의 나무가 뽑혀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이 같은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가 참사를 당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인재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물바다가 돼 시민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준 광화문 일대 침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침수를 계기로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건의했는데도 무시하거나 늑장을 부리다가 결국 재난이 되풀이된 것이다. 특히 이번 폭우재난에서 드러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연을 무리하게 파헤치거나 개발한 결과 화를 자초한 곳이 많다는 점이다. 우면산 참사만 해도 생태공원을 만든다며 등산로 등을 확장하면서 산을 무리하게 깎아낸 것이 화근이었다. 춘천 펜션 붕괴사태의 경우도 지질조사나 안전시설 없이 산을 깎아내고 산비탈에 건물을 세워 산사태에 무방비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폭우로 안전 면에서 취약성이 드러난 펜션 지역만도 전국에 1만여곳이 넘고 대부분 산사태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앞으로 폭우가 닥칠 때 추가 참사가 재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과 같은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재난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폭우 때문이라며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특히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재앙을 겪은 서울의 경우 필요하다면 청문회 등을 통해서라도 허술한 수방대책 실태 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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