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산업 다시선다] 국책은행 확 달라졌네

조직축소 '철밥통직장' 옛말… 고자세 벗고 "고객 곁으로"'안에서는 경쟁, 밖에서는 고객중시' 국책은행의 달라진 문화를 대변하는 말이다. 안에서는 '철밥통'이고 밖에서는 고자세였던 '옛적 국책은행'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고객입장에서 고객의 금융수요를 먼저 파악하면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 조직개편으로 책임경영체제 구축 산업은행은 올해 5월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기존 11개 본부에서 2개 본부를 축소하고 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경영관리부문 선진화를 위해 위험관리ㆍ수익관리ㆍ성과관리ㆍ고객관계관리 등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중에 있으며 이중 성과관리 등을 우선 추진 중에 있다. 각 팀ㆍ부ㆍ실별 직원들의 성과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 8월 본부조직을 사업부제 조직으로 개편, 내년 1월부터는 영업점까지 전면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에 더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평가체계를 도입,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수출입은행 역시 그동안의 순환근무방식을 개선, 장기간 동일업무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도록 하는가 하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능력위주의 부서장 배치 등 인사방식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고객의 CFO가 돼라 산업은행은 최근 '기업에 관련된 모든 금융문제는 산은이 모두 해결한다'는 기업금융 마인드를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되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단순한 자금지원에서 한발 나아가 거래기업의 마케팅과 홍보지원, 재무상담 등 종합고객서비스 지원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산은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벤처기업이나 중소ㆍ중견기업 우수제품전시회를 산은 본관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기업은행도 영업조직을 개편, 개인고객 및 기업고객별로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대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량중소ㆍ중견기업고객을 전담 관리하는 기업금융전문가(RM)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여신 5억원 미만인 소기업고객을 전담하는 기업금융팀장을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담조직 운영으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기업은행 거래고객은 각 고객군별로 배치된 금융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출입은행 역시 최근 홈페이지에 '고객서비스 헌장'을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고객중심의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헌장에는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정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 현장경영 중시 국책은행들의 달라진 모습은 현장경영을 중시하는데서도 실감할 수 있다. 영업점에 앉아서 전화받으며 일 처리하던 것은 이미 오래 전 얘기로 이러한 변화는 각 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주도해 나가고 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11월말까지 약 8개월간 전 영업점포를 2~3차례 방문,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적접 듣고 영업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최근에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설비투자 관련 로드쇼를 펼치기도 했다. 김종창 기업은행장 역시 전국 영업점 뿐 아니라 산업단지를 직접 방문,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이를 은행 업무에 직접 반영시키고 있다. 이영회 수출입은행장도 수출업체들을 직접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발로 뛰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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