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의 아침 프로그램인 ‘아침마당’의 출연자가 거짓 사연으로 ‘토요 이벤트 가족 노래자랑’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최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연출 조작 방송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자극적인 사연 등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방송사들의 아침 프로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13일 방송된 ‘토요 이벤트 가족 노래자랑’. 각종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출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노래 대결을 펼치는 코너다. 이중 시청자들이 전화로 가장 많이 선택한 팀이 우승을 차지 하는 방식. 이날 우승을 차지한 A씨는 병원에서 만났다는 B씨와 함께 출연, 자신이 암에 걸린 아내를 수년 간 간호해왔으며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떠난 아내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감동 받은 시청자들은 A씨 앞으로 전화 투표를 많이 했고 A씨는 우승을 해 제주도 여행권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사연이 거짓이었다. A씨가 아내의 항암 치료를 간호했다는 것과 병원에서 B씨를 만났다는 것 모두가 사실이 아니었던 것. ‘아침마당’의 함형진 CP는 16일 “제작진이 15일 A씨를 만나 사실 확인을 해본 결과, A씨는 아내와 합의 이혼을 했으며 그가 암투병하는 아내를 간호했다는 것은 거짓이었다”며 “A씨는 제주도 여행권을 받고 싶어 그랬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함 CP는 “단순히 아는 사람들끼리 출연하는 경우에는 검증을 하는 과정이 없었다”며 “20일 방송분에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정순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제작진이 특별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려 하다 보니 검증 없이 안일하게 출연진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토요일 방송에서 명확한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