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스트셀러 들여다 보기] "살벌한 현실… 살아남으려면 영악해져라"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br>신시아 샤피로 지음, 서돌 펴냄


IMF이후 한국 출판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분야는 경제ㆍ경영서다. 특히 이들 중 흔히 '처세서'라고 불리는 자기계발서들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수많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서점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런 자기계발서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더 솔직하게, 더 노골적으로'. 과거의 자기계발서들이 자기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이를 개선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반면, 최근의 자기계발서들은 독자들에게 '영악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신시아 샤피로가 쓴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이런 시장의 흐름을 가장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책이다. 지난 1월 발간된 이후 3주만에 7만부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도 높은 인기를 구가중이다. 이 책은 현재도 출판인회의가 매주 발표하는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7위에 랭크 돼 있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의 마력은 술자리에서나 할 수 있었던 회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문자화 한 데 있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직장에 언론의 자유는 없다', '너무 똑똑한 체 하는 것은 똑똑한 것이 아니다',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등 책이 제시하는 사항들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차마 공식화할 수 없었던 이런 내용들을 모아서 독자에게 제시한다. 그러고는 용감하게 외친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영악해져라'고. 50가지나 되는 사례들을 모아서 짤막짤막하게 구성한 것은 지하철 등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한 것. 최근 유행하는 우화형 이야기구조를 선택하지 않은 대신 어렵지 않은 이야기를 친절한 어조로 설명해줘 쉽게 읽힌다. 이렇게 짧은 시간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 속에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살벌한 현실을 담아낸 것이 이 책의 인기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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