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역시 소주는 잘 팔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올들어 고급 술 소비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주당들의 `영원한 친구'인 소주만은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팔려 불황에 강하다는 전통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소주 판매량은 6천80만상자(상자당 3백60㎖짜리 30병)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천9백40만상자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꾸준한 신장세를 거듭해오던 맥주는 같은 기간 1억6백만상자(상자당 5백㎖, 20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의 1억2천5백23만상자보다 15.2% 줄었다.
양주는 지난해 4백30만4천상자(상자당 7백㎖, 6병)보다 49.5%나 적은 2백17만3천상자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상반기중 작년 대비 0.4%의 감소세를 보이던 소주 판매량이 3.4분기 들어지난해 동기보다 8.1% 많은 1천9백80만상자로 증가하면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불황에 따른 소비재 전반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소주 판매량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맥주, 양주의 대체품으로 소주가 자리잡기 시작한데다 비수기인 여름철 선선한 날씨로 소주 소비가 계속된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주머니사정 변화에 따라 2, 3차 술자리가 사라지고간단한 모임이 늘면서 맥주, 위스키 소비가 계속 줄고 있다"며 "프리미엄급 소주의가격인하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