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산 자동차는 현대 엘란트라로 나타났다. 엘란트라는 2002년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차 63만여대의 6분의1이 넘는 12만638대를 팔아치우며 2001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는 현대 산타페(7만8,279대)가 차지했으며 기아 스펙트라(7만2,382대), 현대 액센트(7만1,488대)가 모두 7만대를 넘어서며 뒤를 이었다. 특히 엘란트라를 제외한 톱 5의 경우 2001년에 비해 순위가 달라졌다. 산타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붐에 힘입어 5위에서 2위로 올라선 반면 2위를 차지했던 액센트는 판매량이 10% 이상 줄며 4위로 밀렸다.
중형 세단과 미니밴, SUV의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세도나는 3만9,088대를 판매, 무려 159.4%가 뛰었으며, 산타페는 39.7%, 소나타(6만8,85대)는 9.1%, 옵티마(2만6,793대)는 3.4%가 더 팔렸다.
한국차들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미 기관과 언론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오토퍼시픽`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소나타, 옵티마, 세도나, 산타페가 각 부문별 1~2위에 랭크됐다. `J.D. 파워”의 성능평가에서도 XG350은 프리미엄급 세단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엔트리 중형세단 부문에서 소나타와 옵티마가 1, 2위를, 엔트리 SUV 부문에서는 산타페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세도나는 전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5스타를 획득, 안전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시장에서 팔린 한국차는 대우의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 등 3종을 포함, 총 15개 모델로 소형세단 6종, 스포츠 쿱 1종, 중형세단 4종, SUV 3종, 미니밴 1종 등이다.
대우차의 판매중단에도 불구 미 시장 점유율도 상승, 2001년 3.6%에서 지난해는 3.8%에 달했다. 한편 올해 현대는 42만대, 기아는 25만대 이상을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이해광 기자)
<미주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