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in마켓] '라인' 타고 살아나는 NHN

글로벌 가입자 1억 눈앞… 수익성 쑥쑥<br>게임·B2B 등 다양한 수익모델 구축<br>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영역 확장<br>미디어·인터넷업종 최선호주로 꼽혀

NHN이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모바일 메신저'라인' 전략설명회 현장.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이달 중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NHN


증권가에서 NHN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정부의 카드 게임 규제, 성장성 둔화 등으로 그간 NHN에 대해 ‘적극 매수’를 외치는 애널리스트를 보기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고 다수의 증권사에서 미디어ㆍ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의 핵심에는 NHN이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에서는 ‘카카오톡 테마’가 기승을 부렸다. 카카오톡과 제휴를 맺은 게임사들이 줄줄이 강세행진을 펼친 것이다. 흥행 지속성과 실제 수익성 여부를 떠나 ‘카카오톡’이라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만약 카카오톡이 증시에 상장됐더라면 이들 게임주 이상의 강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팽창하는 모바일 게임의 최종 수혜는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NHN의 라인은 어떨까. 모바일 메신저로 출발한 라인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모델과 유사하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말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8,2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에는 전체 가입자수가 1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급성장하는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라인은 메신저를 뛰어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인팝 등 소셜 게임을 선보였고 올해도 매월 5~6개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12월에는 B2B 비즈니스 모델인 ‘LINE@’을 통해 광고수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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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라인의 수익성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올해로 점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올 한해 라인 관련 매출이 2,445억원, 2016년에는 7,833억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도 NHN의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지 못한 이유는 뭘까. 카카오톡에 비해 후발주자인 라인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2010년3월 론칭 이후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며 지난해 9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라인은 1년 이상 늦은 2011년 6월 출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으로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수는 전체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수의 80%를 차지하고 지난해 5월에는 출시 2년여만에 가입자수가 4,600만명으로 불어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라인이 가입자수 증가 속도, 수익화 속도 등 다방면에서 카카오톡에 앞선다고 지적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의 수익화 모델은 가입자수에 기반하는데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이미 카카오톡을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높은 수익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톡은 출시 이후 2년4개월만에 게임센터를 오픈한 반면 라인은 1년5개월만에 게임을 런칭하는 등 빠른 수익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웹보드게임 산업 규제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 역시 주가에는 부담요인이다. 지난해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온라인게임은 각종 규제 여파로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웹보드 규제 관련 이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규제 여파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NHN의 웹보드 관련 이익은 최대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관련 이익이 모두 사라진다고 해도 당기순이익은 7,050억원에서 6,250억원으로 11.3%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이보다는 일본에 이어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제2의 페이스북으로 도약하고 있는 라인의 성장성을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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