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간구성 내맘대로 가변형아파트 인기

벽체를 이동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가변형 아파트가 요즘 인기다. 모두 똑같은 구조의 획일적인 아파트와는 달리 내부평면 배치를 거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다 입주해 살다가도 손쉽게 형태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벽체이동이 쉬운 철골조 아파트는 물론 일반 철근콘크리트조 아파트도 가변형 평면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변형 평면을 도입할 경우 화실·서재 등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개인작업공간을 따로 만들고 거실과 손님 접대용 응접실을 분리할 수 있으며 가족구성원의 수와 성향에 따라 방의 수와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가변형 평면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중심으로 바뀐데 따른 현상. 업체들로서는 다양해진 수요자들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가변형 주택의 핵심은 벽체=일반 철근콘크리트조 아파트의 내부 벽체는 대부분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내력벽이다. 침실과 침실사이의 벽 자체가 하중을 받고 있어 평면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고, 완공후 벽체를 허물거나 이동할 경우 건물 전체의 안전에도 위협을 주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떨어진다. 반면 철골조 아파트는 기둥과 보만 하중을 받을뿐 나머지 벽체는 공간을 구획하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평면변화가 자유롭다. 철골조 아파트는 이같은 특성을 살려 시공과정에서 수요자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벽체를 자유자재로 조절, 「팔색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철골조 아파트는 건축자재비가 비싼 게 흠이다. 분양가 자율화 이전에도 철골조 아파트의 표준건축비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15% 높게 책정됐었다. 이때문에 서민주택을 주로 짓는 주택공사는 철근콘크리트구조임에도 경량벽체나 가구등을 이용해 평면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개발 사례=삼성중공업은 최근 선보인 철골조 아파트「쉐르빌」에 가변형 평면을 도입, 전평형(53~63평형) 수요자 주문방식으로 평면을 설계해주고 있다. 63평형짜리 아파트를 방하나짜리에서 7개까지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또 3세대가 한집에 살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 세대별로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물론 입주해 살다가 언제든 내부공간을 바꿀 수 있다. 주택공사도 가변형 평면개발에 적극적이다. 주공은 최근 가변형 신평면설계를 개발, 오는 9월부터 공급하는 아파트에 부분 적용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방두칸짜리 표준형에서 방 한칸을 없애 거실과 침실을 넓힐 수 있다. 부엌과 화장실은 출입구 위치를 좌우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주공은 지난 94년 고양 능곡지구에 가구등으로 공간을 구획할 수 있는 「가변수납형 아파트」를 선보였었다. 침실과 거실 사이를 벽체 대신 수납가구로 구획한 것. 이 주택은 가변주택의 기능과 수납공간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으나 소음 문제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밖에 ㈜대우와 대림산업이 각각 서울 여의도와 목동신시가지에 짓는 「트럼프월드」와 「아크로빌」 등도 철골조여서 가변형 평면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 기자 HISAM@SED.CO.KR

관련기사



전광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