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부실채권 값 2배 올랐다

11일 성업공사는 5개 정리은행 및 제일·서울은행으로부터 인수한 부실기업 채권 8,379억원(채권액 기준)을 7개 묶음(POOL)으로 나눠 입찰에 부친 결과, 6개 묶음(8,112억원)이 채권액의 21.02%인 1,705억원에 팔렸다고 밝혔다.정재룡 성업공사 사장은 『낙찰가 21.02%는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높아진 금액으로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우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성업공사는 지난해 9월 부실채권을 처음으로 매각하면서 미국의 골드만삭스에 2,075억원어치를 12.25%인 254억원에 간신히 팔았다. 한편 성업공사가 이번에 매각한 대상 자산은 한라중공업·㈜진로·㈜보성 등 162개 기업의 채권이다. 입찰에는 국내외 투자기관 8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는데 골드만삭스-GE캐피탈 컨소시엄이 4개 묶음(채권액 7,098억원)을 따냈으며 모건스탠리-서버스펀드-동양종금 컨소시엄이 1개 묶음(682억원)을 낙찰받았다. 중앙종금도 처음으로 입찰에 참여, 1개 묶음(331억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성업공사는 나머지 1개 묶음은 입찰자들이 저가에 응찰하는 바람에 낙찰이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정재룡 사장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방식을 단순화시켜 각 묶음별로 최고가격을 써낸 투자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을 채택했다』며 『국내 기관투자가가 단독 또는 외국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거 참여함으로써 국내에서도 부실채권이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성업공사는 이날 낙찰자들과 채권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12월15일까지 자산양도 및 대금납입 등 이전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12월8일에도 1조원 규모의 일반 담보부 채권을 국제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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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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