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2년래 최고인 11.3%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냉각 정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등 보다 강력한 긴축조치가 실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2년래 최대 성장=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총 9조1,443억위안(약 1,09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 10.4%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10년래 최고수준이다. 특히 2ㆍ4분기 성장률은 11.3%로 1ㆍ4분기의 10.3%에 비해 무려 1%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 94년 이후 12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조절이 안된다= 중국 정부가 올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올 경제성장 목표는 8%였다. 그러나 이번 상반기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중국 경제 과열의 척도인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 증가했고 공업생산은 17.7%나 늘어났다.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1.3% 올라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은 것으로 풀이됐지만 2ㆍ4분기에 1.4%, 특히 6월에는 1.5%가 올라 가속이 붙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2006년부터 향후 5년 동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7.5%로 억제한다는 계획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징핑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현재 수준의 성장률이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지만 올해 전체 성장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추가긴축 임박설 확산= 중국정부가 추가긴축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7월21일 고정환율제도를 폐기한 뒤 지금까지 위안화가 달러대비 3.5% 절상됐으며, 2004년 10월 대출 및 예금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하고 다시 지난 4월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추가 인상했지만 성장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FC세뮤어의 다리우즈 코왈스키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투자를 둔화시키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3ㆍ4분기 추가 대출금리 인상과 보다 빠른 위안화 평가절상 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좀 더 지켜 보자는 입장이다. 정 대변인은 “정부가 이제껏 실시해 온 긴축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17일 G8 정상회담에서 “일시적이고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다”며 “위안화 개혁은 성공적이며 환율은 더욱 유연해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