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22일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 머물며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외부 활동을 일절 삼갔다. 이는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던 20일 이전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문 후보자의 칩거는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정리 등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 때문이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토요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쉬겠고 일요일에도 나오지 않겠다. 그리고 나서 월요일에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주말 동안 거취 문제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가 자신과 관련된 친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청와대와의 의견 조율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8일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사안과 관련해 “재가 여부를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는 방침이라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로 우리국민의 반일 감정이 더욱 심해진 만큼, 문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닥을 향해 추락중인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청와대의 빠른 결단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