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벨벳혁명’주역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사망

체코슬로바키아를 자유화로 이끈 ‘벨벳혁명’의 주역 바츨라프 하벨(사진) 전 체코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5세. 하벨 전 대통령의 비서인 사비나 단체코바는 성명에서 하벨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체코 북부에 위치한 주말용 별장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체코 국영TV는 하벨 전 대통령이 오랜 지병의 합병증 때문에 숨졌다고 전했다. 하벨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폐암수술을 한 이래 순환기 관련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극작가 출신인 하벨 전 대통령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화를 이끌며 동유럽이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89년 11월 당시 그가 조직한 반체제 연합인 시민포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공산체제를 무너뜨린 이른바 벨벳혁명으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를 이뤄냈다. 이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냈으며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체코에서 1993~2003년 대통령직을 맡았다. 그는 2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험가가 아니지만 종종 모험적인 계획을 시도해왔다”고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재임기간에 체코를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하벨 전 대통령은 동유럽 민주화를 이룬 공적을 인정받아 서울평화상과 미국 대통령 자유메달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수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퇴임 후 2007년에는 20년 만에 희곡을 발표해 극작가로 복귀했으며 2010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996년 첫 아내 올가 하블로바를 암으로 여의고 배우 출신 다그마르 베슈크르노바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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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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