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 성과·수익경영 가시화

■ 상장사 올 사상최대 순익 전망기업체질 강화로 경기회복땐 실적 더 좋아질듯 올해 상장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리라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와 수익성 최우선 경영방침에 힘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우리 기업들의 체질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은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본격적인 실적장세에 진입, 대세상승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자산시장에서 주식투자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자산간 이동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상 최대 순이익의 배경 올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단계에 들어갔음을 뜻한다.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비수익사업 부문에서 손을 떼고 수익성 있는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 등이 빛을 발하며 수익창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98년 상장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270.2%에 달했으나 99년 162.0%로 1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고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종전에는 물건 팔아 이자 갚기에 바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경영'을 해왔으나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사라졌다. 또 기업들의 수익성 최우선 경영전략도 큰 힘이 됐다. 삼성ㆍLGㆍSKㆍ현대차ㆍ포철 등 주요 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외형성장보다는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 늘려 잡았지만 수익목표는 무려 34.8%가 늘어난 8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포철도 매출은 0.3% 줄여 책정한 반면 순이익은 2.1% 늘려 잡았고 한진과 효성 등 중견그룹들도 주력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재계의 움직임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과 경상이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주식시장 대세상승국면 본격화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대세상승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기업의 영업실적은 99년 흑자로 돌아선 후 2000년 경기침체로 실적이 대폭 둔화됐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에 이어 내년에도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현석 현대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됐다면 올들어 800선 돌파를 앞둔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8조1,060억원에 달했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1,066포인트에 달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13조1,080억원으로 그 당시보다 7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업황개선에 따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식료ㆍ의복ㆍ제지ㆍ화학ㆍ제약ㆍ전기전자ㆍ자동차ㆍ자동차부품ㆍ건설ㆍ유통ㆍ광고업종에 대해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로 바닥권에서 주가가 올랐지만 적정주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업종은 올해에 경기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돼 유일하게 비중을 줄여야 할 업종에 올랐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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