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이 옛말이 된지는 오래다. 이직이 이제는 경력관리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지만 반대로 고용불안을 겪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사오정(45세 정년)이나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직장근무 기간이 점차 줄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부담으로 40.6%가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으며(6월 조사), 78%는 `이직이나 승진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9월 조사)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장인이라면 언제 있을지 모르는 `퇴직 후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을 생각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중ㆍ장년이 되어 재취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직장에서 나온 후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다면 재취업 성공확률은 구직기간과 반비례 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꾸준한 `경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직이나 재취업에 있어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어`다. 특히 외국어는 승진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실력을 쌓아놓는 것이 좋다. 이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도 자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재취업 활동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PR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평소 작성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직무와 성과중심의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렵지 만은 않을 것이며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 있다.
온라인 취업렷理洋樣?사이트의 활성화로 헤드헌팅 전문가와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어렵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제동향을 잘 파악해 나이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업ㆍ직종으로의 전직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직지원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활용한다.
재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때 명심해야 할 점은 창업은 의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 퇴직금만 날리고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창업을 결심했다면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창업에 관련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경제신문을 중심으로 매주 창업아이템이나 성공비결과 같은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므로 스크랩을 해두고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창업사이트도 창업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실제 사업운영까지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창업사이트 이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100여 개가 넘는 창업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곳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2~3곳을 선택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종 창업 설명회나 박람회는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일정을 알아두고 참가하면 좋다.
경력이나 창업에 유용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자격증 준비시 유의할 점은 자격증이 갖는 희소성과 창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 최소 4~5년을 미리 전망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직장에서의 근무기간이 짧아지면서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며 “평생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인 만큼 퇴직 후를 대비해 준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