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강남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380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자금, 이라크전 조기종결 전망 등의 이유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한 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20%, 수도권은 0.10% 올랐다. 서울에서는 강동구(1.08%), 송파구(0.55%)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성북구(-0.19%), 관악구(-0.01%) 등이 내림세를 기록, 전체적으로는 지난주(0.36%)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다.
지난주말 고덕주공1단지의 사업승인이 나면서 강동구 고덕주공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평형별로 4,000만~5,000만원이 올라 1단지 13평형 시세는 사업승인 전 3억2,000만~3억3,000만원에서 3억7,000만~3억8,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고덕시영, 주공2ㆍ3단지 역시 2,000만원~4,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매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 한덕공인 강요원 사장은 “매수문의는 많으나 호가가 워낙 높아 실제 매매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밖에 잠실주공, 개포주공 등 저밀도 재건축 단지들도 평형별로 지난 기간에 비해 500~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호재가 있는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시(0.23%), 오산시(0.40%) 등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매매가 오름폭이 컸으며 고속철 개통, 그린벨트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광명시 역시 0.65%가 올랐다.
한편 전셋값은 이사철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번 주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0.01%, 수도권 0.02%를 기록했다. 지난 주까지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팔랐던 강북지역은 대부분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지난 주 1%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북구는 -0.01%를 기록했으며 노원구도 0.03%를 기록 지난 주에 비해 0.12% 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로 인해 송파구는 전세가격이 0.43%나 올랐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