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타자' 이지영 "기다려! 오초아"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3R 15언더 1타차 공동2위… "코스 적응·퍼팅감 좋아 역전 자신"

▲ 이지영이 3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펼쳐진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3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 샷을 한 뒤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살피고 있다. /슈퍼스티션마운틴(미국 애리조나주)=로이터 연합뉴스

"LPGA투어 멤버로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 오초아가 대단한 선수이고 그 동안 서너차례 동반하면서 늘 졌지만 이번 코스가 잘 맞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최종일 선두 조에서 플레이하게 된 '장타자' 이지영(23ㆍ하이마트)이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지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장(파72ㆍ6,662야드)에서 펼쳐진 미국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사흘합계 15언더파 201타가 됐다. 이에 따라 오초아에 1타 뒤진 채 안젤라 스탠퍼드와 공동 2위 동률을 이룬 이지영은 3라운드 스코어가 스탠퍼드(70타)에 앞선 덕에 최종 라운드에서 오초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지영은 한국여자골프 소속이던 지난 2005년 제주에서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트로피를 차지, 미국 LPGA투어로 직행했던 선수다. 미국진출 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3차례를 포함해 모두 4번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무엇보다 정확도 높은 장타를 날리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오초아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보다 멀리 친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오초아는 "이지영이 늘 유쾌하게 장타로는 자신이 이긴다고 농담을 해 왔고 사실 그렇다"며 "캐디들끼리도 친한 사이라 아주 재미있게 최종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초아가 '재미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 동안 19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12번 우승했을 만큼 승률이 좋은 그녀로서는 이지영의 장타가 그다지 두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했으며 이날 경기에서도 파5의 마지막 홀 버디로 선두에 오르는 데 성공하며 상승세를 탄 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오초아가 이날 4언더파 68타를 보태며 만들어낸 16언더파 200타는 지난 2003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한 대회 54홀 최소타 타이다. 그러나 이지영이 장타로 승부수를 던질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담한 스타일인 이지영은 첫날에 이어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낚았고 둘째 날 더블보기를 1개 했을 뿐 보기는 단 한 개도 하지 않은 채 사흘 경기를 마치며 탁월한 코스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4번홀과 13번홀에서 10m나 되는 버디를 낚는 등 퍼팅 감도 최고조여서 막판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인비(20)가 7언더파 공동 데일리베스트로 공동 4위(12언더파), 김초롱(24)이 11언더파 6위, 오지영이 10언더파 7위, 박희영(21ㆍ이수건설)과 유선영(22ㆍ휴온스)이 9언더파 공동 8위가 되는 등 10위내에 한국 선수 6명이 포진했다. 소렌스탐은 9언더파 공동 8위다. 슬럼프에 허덕이던 박지은(29ㆍ나이키 골프)이 박인비와 함께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를 쳐 합계 7언더파 공동 20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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