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ㆍ유럽발(發) 금융위기의 장기화 조짐으로 매도자들은 가격 조정 매물을 내놓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해 관망하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은 -0.03%를 보였다. 신도시 및 수도권 집값도 각각 0.02%와 0.03% 떨어졌다. 서울 지역의 경우 재건축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돼 주간 -0.20%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송파(-0.11%) ▦양천(-0.10%) ▦강동(-0.08%) ▦강남(-0.05%) ▦중랑(-0.02%) ▦노원(-0.02%) 등이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10월 들어 거래가 크게 위축돼 값이 가구당 1,000만~2,000만원 내렸다. 가락시영 아파트 가격도 거래 부진으로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에선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1,500만~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의 경우 일산 등에서 급매물이 출시돼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일산(-0.06%) ▦분당(-0.02%) 등이 하락했고 중동ㆍ평촌ㆍ산본에선 변동이 없었다. 일산 장항동 호수대우, 현대, 청구 등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250만~85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의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면서 구미동 까치대우롯데선경과 금곡동 청솔대원 등이 500만~2,000만원 가량 내려갔다. 마찬기지로 거래부진 상태에 있는 경기 고양ㆍ과천ㆍ파주 등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나와 ▦김포(-0.06%) ▦파주(-0.04%) ▦고양(-0.04%) ▦과천(-0.03%) ▦군포(-0.03%) ▦성남(-0.03%) 등이 하락했다. 김포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고촌읍 월드메르디앙, 힐스테이트(2단지) 대형 면적이 1,000만~3,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과천 역시 거래가 안되고 일부 저가 매물이 출시되면서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 중대형 주택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전세물건 부족으로 매매전환 거래 사례가 나타난 ▦안산(0.02%) ▦오산(0.02%) ▦화성(0.0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세시장은 추석 이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서울(0.05%) ▦신도시(0.03%) ▦수도권(0.05%) 모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가을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진정되고 있으며 서울 인접 지역과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 외곽 지역에서만 수요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