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순이익 1년새 4배로 늘어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저신용자' 틈새공략<br>10% 저금리로 자금 조달후 66% 로 대출<br>지난해 자산 7,150억원 순익 1,300억 기록<br>올부턴 대출금리 낮아져 순익 크게 줄어들듯



국내 최대의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자산과 순이익을 지난 2006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저(低)신용자들을 외면하는 틈을 비집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끝에 러시앤캐시의 자산은 7,150억원, 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불어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의 2007년 9월 말 현재 총 자산은 1년 전의 1,601억원에 비해 4.5배 증가한 7,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러시앤캐시의 총 자산이 51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덩치가 13.8배나 불어난 것이다. 2006 회계연도(2006년 10월~2007년 9월) 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2005 회계연도의 323억원에 비해 4배 늘었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660억원, 72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2005년 174억원 흑자로 돌아선 지 2년 만에 순익이 7.5배 증가한 셈이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2003, 2004, 2005년에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고 2006 회계연도에는 2억원가량을 내는 데 그쳤다. 러시아캐시는 지난해 8월 말 아프로소비자금융ㆍ퍼스트머니ㆍ예스캐피탈ㆍ파트너크레디트ㆍ여자크레디트ㆍ해피레이디 등 여러 개로 나눠져 있던 관계사를 모두 합병해 출범했다. 러시앤캐시가 자산과 순익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에서 10~11%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후 주로 66%의 높은 금리로 대출해줬기 때문이다.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여 대부업체들에 고객을 몰아준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출금리 인하, 경쟁 격화, 신용사면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진다. 대부업법 개정으로 오는 3월22일부터는 지난해 10월4일 이전에 체결된 대출에 대해서도 금리를 49%로 낮춰야 한다. 현재 49%가 넘는 이자를 내는 고객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대부업체의 이익은 그만큼 줄게 된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 동안 대부시장을 외면했던 은행과 저축은행ㆍ할부사ㆍ손해보험사는 물론 외국계 금융회사까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조달금리가 높은 대부업체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생계형 저신용자를 위한 지원과 신용사면 등을 약속하자 이자를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체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 동안 연체율이 2~3%포인트가량 올라 수익률이 낮아졌다. 양석승 러시앤캐쉬 부회장은 “올해 대부업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 다른 분야 진출을 검토 중이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며 “올해 순이익은 최소 3분의1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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