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71) 이탈리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이 지난 13~14일에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으며 승리했다. 이로써 2년 만에 좌파정권을 몰아낸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3번째 총리 직에 오르게 된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우파연합은 총 315석의 상원 의석가운데 168석을 얻은 반면 좌파 성향의 민주당은 13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총 630석인 하원에서도 우파연합은 과반이 넘는 340석을 얻었다.
우파연합은 선거 기간 동안 세금 감면 및 공공사업 지출 확대 등을 통해 경제 회생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해 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선 나폴리 지역의 쓰레기 처리 문제와 파산위기에 처한 항공사 알리탈리아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94∼95년, 2001∼20006년에 총리를 지냈으며, 전국 민영 TV네트워크인 메디아셋과 축구클럽 AC밀란 등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이탈리아는 연례 행사처럼 정권이 교체돼 왔다. 이번에 새로 들어설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려 62번째 정부다. 최근 10년 동안 이탈리아는 제로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공공 재정적자 등 만성적인 경제 문제에 시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