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날개단 조선주 "지난해는 잊으세요"

새해 증시에서 조선주들이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불과 몇 주전 원화 강세, 철강가 급등 등 온갖 악재속에 부정적 실적추정치가쏟아지던 무렵과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으로 지수 900선 돌파와 시장활황에서 비록기술주만큼은 아니지만 거뜬히 한 몫 해내는 모습이다. 조선주 부활을 주도하는 곳은 역시 조선업종 대표주 현대중공업[009540]. 영업적자가 추정되면서 3만4천원선에서 한 해를 마감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올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더니 19일에는 장중 한 때 4만원선을 돌파, 지난 1년만에 가장 높은 주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현대미포조선[010620], 한진중공업[003480], 삼성중공업[010140]도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양호한 주가흐름을 이어가는 등 자동차주와 더불어 주춤해진 기술주를 대신해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조선주들의 이같은 변신은 물론, 지난해 악재를 모두 반영하면서 올해는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을 염두에 둘 때가 됐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른 것. 특히 올해를 정점으로 서서히 하강국면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경기와 달리, 초대형 유조선(VLCC)이나 LNG운반선 등의 신조선가가 여전히 강세라는 점은 해운주와의 '디커플링'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CSFB는 조선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VLCC선가가 지난 2주간 7.2% 급등했으며이는 지난 25년내 최대 상승폭"이라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역시 VLCC와 LNG선의 선가강세 지속이 예상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탱커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작년과 올해 순인도량이 과거 고점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선복량 과잉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작년 9월 1억달러선을 돌파한 VLCC선가가 1월에는 1억1천2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선가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고수익부문인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업체들이 3년분이나 수주물량을 확보해놓을 정도로 공급자 우위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조선주의 든든한 배경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 급등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LNG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 투자관점은 유효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주가 급등과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 부담 등을들어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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