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말보너스줄어 1월효과 작을듯

실업자마저 증가 투자자금 여유 적어경기회복 기대속 제조업지수 관심도 뉴욕 증시는 31일로 한해를 마감하고, 1월 2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뉴욕 월가는 테러의 직접 타깃이 되고, 경기침체로 주가가 떨어진 수난의 한해를 보내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이 하는 것이다. 해가 바뀌는 이번 주 뉴욕증시의 초점은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날 것인지에 모여있다. 해마다 1월에는 봉급생활자들이 연금 투자를 새해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경향적으로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업자가 많고, 지난해말 기업과 투자회사들의 보너스가 줄었기 때문에 이번 1월 효과는 그 강도가 예년에 비해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등하고, 실업자 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는 1%, 나스닥 지수 2.1% 상승했다. ◆ 1월 효과 강하지 않을 듯 뉴욕 증시의 1월 효과를 창출하는 자금원은 연말 보너스와 401(k)로 불리는 직장인들의 연금 투자다. 월가의 투자 매니저와 기업인들은 연말에 거액의 보너스를 받아 다음해초에 주식을 사는 관행이 있다. 직장인들은 세금을 감면해주는 401(k) 주식상품을 이용, 매달 봉급의 일부를 떼내 연금 투자를 하는데, 대개 새해 첫달에 적금을 시작한다. 지난 3년동안 뉴욕 증시의 1월에 강한 상승세를 보여, 1월 효과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통계에 따르면 99년에는 170억 달러, 2000년 410억 달러, 올 1월엔 250억 달러가 증시에 신규 유입되면서 주가를 띄워 올렸다. 그러나 새해엔 1월 효과의 자금 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첫째 실업자가 늘었기 때문에 401(k)에 가입하는 직장인들이 줄게 된다는 것이다. GMㆍ포드 등 자동차회사에서만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쏟아질 전망이다. 그만큼 연금 투자 인구가 준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난 2년동안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뮤추얼 펀드들이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옮겨갔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주식을 통한 연금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둘째, 1월 효과의 또 다른 자금원인 연말 보너스가 대폭 삭감됐다는 사실이다. 뉴욕 월가의 연말 보너스는 공식적으로 지난해보다 30% 줄었고, 실제 수령액이 50% 이상 깎였다고 아우성이다. 휴렛패커드, 시스코시스템스, 델타항공등 대기업 상당수가 올해 임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지 않거나 삭감했다. 이 돈의 상당량이 증시로 흘러 들어갈 것이지만, 유입량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 기대와 현실의 괴리 극복이 관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할 때 다우존스 지수는 연초주가 대비 6%, 나스닥 지수는 19.6%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주가는 2년 연속 하락했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새해에는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은 지난 10월 이래 상승세를 지속, 테러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렇지만 기업 수익은 내년 상반기에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수익 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도 500대 기업의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8.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와 4분기에 수익이 20%이상 악화된 것에 비교하면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와 수익의 불균형이 연초 뉴욕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1월 둘째주부터 지난 4분기의 기업 경영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면 그동안 지나치게 낙관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1월 효과로 인한 상승 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에는 새해 1월 4일에 발표되는 12월 고용통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용시장이 지난달 이후 안정되고 있으나, 아직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런스지는 실업률이 지난 11월 5.7%에서 12월엔 5.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전미 구매자관리협회(NAPM)이 제조업 지수를 발표하는데,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 이번주에 나오는 12월 자동차 판매 현황, 크리스마스 휴일 소매 매출 현황 등도 미국 경제 회복여부를 재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에 있을 포드 자동차의 컨퍼런스 콜도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사항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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