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스포츠

[인천 아시안게임] 신들린 발차기… 태권도 드디어 금맥 터졌다

女 46㎏급 김소희 대회 첫 금 이어 이아름·조철호 낭보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1일 오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7㎏급 결승전에서 조철호가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철호는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천=연합뉴스

전통적인 효자종목 태권도에서 아시안게임 경기 이틀째 드디어 금맥이 터졌다.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에서는 김소희(20·한국체대)·이아름(22·한국체대)·조철호(23·삼성에스원)가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전체 나흘 경기 중 이틀간 거둔 메달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늘어났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최소 6개의 금메달이다.

가장 먼저 금 소식을 알린 것은 태권도 최경량급 세계 챔피언 김소희.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기도 한 그는 여자 46㎏급 결승에서 올해 아시안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린완딩(대만)을 10대4로 꺾었다. 2라운드까지 0대0으로 맞설 만큼 팽팽했던 경기는, 3라운드 25초 전에서야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가 결정됐다.


김소희는 경주(2011년)와 멕시코 푸에블라(2013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현재 세계랭킹 1위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했다.

관련기사



다음은 57㎏급에 출전한 이아름. 결승에서 일본의 하마다 마유를 6대4로 눌렀다. 일본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 하마다를 1라운드에서 1대0으로 앞섰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하마다의 경고 누적과 머리 공격 성공으로 5대1로 점수를 벌렸다.

고교 시절부터 아시아소년선수권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국제대회를 경험한 그는 전국체전·대통령기 등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정상권에 들었지만 유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불운했다. 하지만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결국 국가대표 1진으로 발탁, 5월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한국의 종합우승에 기여했고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한 바 있다.

마지막은 태권도 최중량급 전 세계 챔피언 조철호가 장식했다. 남자 87㎏초과급 결승에 진출한 그는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7대6으로 꺾었다. 조철호는 2라운드까지 5대1로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3라운드 쇼킨의 거센 반격으로 6대6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막판 몸통 공격으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았다.

특히 조철호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터라 기쁨이 더욱 컸다. '태권도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87㎏초과급은 태권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6년 서울대회 이래 우리나라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유일한 체급이다.

한편 남자 80㎏급의 박용현(23·한국가스공사)은 중국의 차오썬과 8강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12대13으로 석패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7㎏급 은메달을 따냈던 그는 이번에 체급을 낮춰 도전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