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정공시 주가영향 살펴보니, 실적예측 `긍정` 홍보성은 `별로`

홍보성 공정공시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반면 실적예측 공정공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학회가 지난 11일 주최한 학술발표회에서 전상경ㆍ김성민 한양대 교수는 `공정공시제도의 실효성 검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홍보성 공시를 남발하지만 별다른 주가부양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업이익 등 실적관련 공정공시는 주가에 실적충격(Unexpected Earnings Shock)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 교수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적발표 기간인 2002년 11월부터 2003년 3월말까지 코스닥 2,565건, 거래소 1,502건의 공정공시 중 홍보성 공시는 각각 전체의 66%, 52%인 1,701건, 788건으로 집계됐다. 전 교수는 “홍보성 공시가 전체의 60%를 넘지만 주가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며 “다만 거래소기업은 계약체결 공정공시 때 주가가 평균 5.59% 하락했고, 코스닥기업은 신상품개발 공시 때 4.6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적예측공시는 시장기대치와의 괴리가 클수록 주가에 충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영업이익보다 공정공시의 실적이 더 큰 경우 기업의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고, 반대의 경우 하락했다. 전 교수는 “경영계획이나 계약체결ㆍ신상품개발ㆍ자사홍보 등 홍보성이 짙은 공시에 대해선 시장 참여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실적에 대해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공정공시가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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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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