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정부-한국은행 해빙무드?

姜재정, 한은 창립행사 참석… 재정부 수장으론 7년만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을 방문한다. 한은 창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재정부 수장으로서 한은 행사에 참석하기는 지난 2001년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이후 7년 만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금리와 환율 정책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했던 양측이 최근 간부급 이상 폭탄주 회동을 계기로 해빙무드로 급선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한은과 재정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이성태 총재는 12일 오후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한은 창립 58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만날 예정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은에서 매년 초청장을 보내줬지만 서로 불편할 것을 알기에 그동안 참석하지 않았다”며 “강 장관이 원칙을 중요시 여기는데 아마 한은과 잘 지내보려고 오케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쪽에서 참석하기로 해 아마 저쪽에서 약간 당혹스러웠을 것”이라며 “강 장관과 이 총재가 얼마 안돼 또다시 얼굴을 맞대는 것은 재미있는 관전거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재정부 수뇌들과 한은 임원들이 강남 모처에서 비공식 폭탄주 회동을 가진 후 2주 만에 다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한은과 대척점에 있던 강 장관이 부쩍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재정부가 고환율 정책에서 물가안정 정책으로 궤도를 수정한 터라 금리와 환율 문제에 대해 한은과 공조체제를 갖추기 위한 ‘한은 끌어안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도 “최근 들어 금리인하를 요구하지도 않고 환율도 한은 쪽 입장을 존중해주는 등 한은과 부딪친 적이 없다”며 “강 장관이 아마 물가안정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은에 대해 격려의 축하사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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