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가 있는 풍경] 자귀나무

거룩한 낭비(뿔 刊)


저 절정의 꽃을 두고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중얼거리는 이는 늙은 사람이다 저녁 햇살을 받아 우듬지가 훤해진 자귀나무는 새 깃털 같은 꽃잎을 허공에 띄우고 땅거미 지면 비틀거리는 너의 귀가는 입을 꽉 다문 잎새들처럼 캄캄히 완성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