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면담 강행군 경제첨병 면모과시"3일 방한직후 울산 현대중공업 방문. 4일 청와대 정상회담, 신라호텔 경제단체 간담회, 오후 수원 삼성전자공장 방문"
지난 3일 방한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이 국내재계 인사들과의 면담ㆍ공장방문등 연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경제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내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멕시코 경제에 대한 기여등을 강조하며 현지진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벌였다.
폭스 대통령은 방한 직후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을 시찰하는등 강행군을 시작했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을 찾은 것은 멕시코 조선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그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4일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등 관심사를 논의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교역및 투자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멕시코의 정유시설및 조선산업 현대화, 정보기술및 중소기업 진흥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제의했다.
폭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신라호텔에서 구본무 LG회장을 면담했다. 구회장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와의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구회장은 현재 LG전자가 멕시코에 2억달러를 투자해 5개법인을 운영하면서 총 12억달러의 매출중 60%를 수출하는등 멕시코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진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벌였다.
폭스대통령은 멕시코가 북미 무역장벽을 뚫는 전초기지이자 중남미 지역 보급기지 역할을 하고있는 점을 강조하며 LG의 적극적인 추가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대통령은 점심에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등 경제4단체 주최한 기업인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각중 전경련회장, 박용성 대한상의회장등 경제4단체장 및 한국기업인 160여명이 참석해 멕시코와의 경제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폭스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 경제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등 무역자유화정책과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의 대멕시코 투자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만 3번의 회동을 통해 멕시코 경제발전의 의욕을 보여준 폭스 대통령은 오후에는 한국기업의 대표주자나 다름없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 디지털카메라, TV가 장착된 휴대용 전화기, DVD플레이어 조립공정, 캠코더 자동화 라인을 둘러봤다.
이어 이건희 삼성회장을 신라호텔에서 만나 양국간의 경협과정에서 삼성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
폭스 대통령의 삼성 방문은 삼성전자가 멕시코 티후아나 전자 복합단지 및 판매법인(SEM)에서 올해 19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특히 디지털TV와 PC등 미래형 첨단제품을 멕시코 현지에서 양산키로 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