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리킥 황제' 호베르투 카를루스(33)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잉글랜드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31)에게 4강에서 만나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해 눈길을 끌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베컴은 지난 26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치른 16강전 에콰도르와 경기에 앞서 카를루스에게 "나를 위해 프리킥골을 넣어라(score a free-kick for me)"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카를루스의 부탁이 통했을까. 베컴은 후반 15분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을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카를루스는 '더 선'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4강전에서 베컴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며 "이번에는 '프리킥골을 또 넣어라 나도 넣을께. 그러면 우리가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거야(score another free-kick for me and I'll score one for you, then we can meet)'라고 문자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를루스는 또 "아직 내가 한 골도 못넣은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수비수로서 팀 동료들이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게 내 임무"라고 설명했다.
과연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에서 만나 카를루스와 베컴이 '세기의 프리킥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