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SC저축은행 매각… 씨티금융지주 해체… 파국 치닫는 외국계 은행 자회사

외국계 은행들의 경영부진 여파는 자회사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고용 안정 문제를 놓고 노조와 대립하고 있고 한국씨티은행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금융지주체제를 해체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 자회사인 SC저축은행 노조는 오는 11일 총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사측과의 투쟁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어떤 곳에든 회사가 팔리면 1년간만 고용 보장을 해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저축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조가 결성됐지만 사측은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계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에 회사를 매각하는 사안 역시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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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부터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서 매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씨티금융지주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씨티은행과 씨티캐피탈로 구성된 금융지주체제를 해체했다. 씨티금융지주는 올해 초에도 자회사였던 씨티금융판매서비스를 청산한 바 있어 한국에서의 영업을 접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지속적으로 이뤄진 구조조정 탓에 은행 내홍도 극에 달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은행권에서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고 영어 사용 거부와 신상품 판매 거부 등 태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점폐쇄와 희망퇴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3년 전 은행권 마지막 파업을 했던 SC은행 노조 역시 사측과 갈등을 빚어 오다 아제이 칸왈 신임 행장이 오면서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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