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라한 잡범' 칸총재, 불량배들과 뒤섞여 초조하게 보석심리 대기

"도주 우려"로 불허…악명 높은 구치소 수감

성폭행 혐의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일개 잡범에 불과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팔뚝에 문신이 새겨진 뉴욕 뒷골목의 불량배 등 잡범들과 뒤섞여 피고석에 앉아 자신의 보석심리 순서를 초초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검은색 외투 차림의 스트로스 칸은 지난 14일 긴급 체포된 이후 면도를 하지 않아 초췌한 모습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맨해튼 형사 법원은 스트로스 칸의 혐의가 중대하며 프랑스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석을 불허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호화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그가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보석금으로 100만 달러를 공탁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다. IMF의 수장의 추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법원의 구금 명령에 따라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저녁 명사에게는 악명 높은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됐다.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 인근에 위치한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는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주로 미결 구류 중이거나 단기 형을 받은 범죄자들이 이 곳에 수감된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변호사인 제럴드 레프코트는 "이 곳은 수감자가 넘쳐나고 음식도 형편없다"며 "유명인들이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 같은 공격을 받지 않도록 24시간 감시 하에 독방에 수감될 것"이라며 "사제 옷을 입을 수 있고 책과 일간 신문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텔레그라프는 한편으로 "'The Tombs(무덤)'이라 불리는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나 법원 구치소 모두 가혹하고 시끄러운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곳"이라며 "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비행기 1등석에 익숙한 스트로스 칸 총재가 이런 곳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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