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는 올해도 토론회 형식의 주주총회를 열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풀무원홀딩스의 주주총회는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개최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난 2008년부터 5년째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하며 진행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의 이색 주주총회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 있다. 풀무원홀딩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09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2009년 1조1,204억원, 2010년 1조2,72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는 1조3,70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6,0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월 신선물류 분야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거점 지역인 충북 음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저온 자동화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한윤우(63∙사진) 풀무원홀딩스 사장은 "풀무원식품은 두부∙나물∙면 등 주력 분야에서 올해도 시장 1위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개선하는 경영전략으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인 푸드머스는 3월 일본 다스킨과 함께 합자회사인 '풀무원더스킨'을 설립하고 미세먼지 제거사업에 진출했다. 푸드머스의 거래처인 전국 2,800여개 급식장을 대상으로 식자재뿐 아니라 공기정화∙위생관리 등 급식장에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공급망관리(SCM) 전반에 QR코드(격자무늬 바코드)를 도입했다. 물류관리 담당직원이 유통제품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빠르고 정확한 식자재 유통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푸드머스의 성과는 다른 회사들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식 계열사인 이씨엠디(ECMD)는 올 3월 신규 사업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잇슬림(eatslim)'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해 배달 다이어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잇슬림은 지난 18년 동안 건강한 다이어트를 연구해온 풀무원의 노하우와 이씨엠디의 조리기술을 결합한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다. 서울 전 지역과 분당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연말에는 수도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15년까지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씨엠디는 브루스케타∙풍경마루전통 등 기존 외식사업 브랜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기업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친환경식품 전문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존 유통채널인 백화점 입점 확대와 함께 6개 할인점에 새로 입점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했다. 올해는 서울 강남에 대형매장을 신설하고 소형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출점하는 전략으로 수도권 지역 매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미국∙중국∙일본 및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91년 미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풀무원USA는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고급 건강식품 유통채널인 내추럴마켓(Natural Market)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도 '완전 자연주의 원칙(All Natural Principles)' 아래 식품 안전과 영양에 대한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 것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베이징∙상하이에 '푸메이뚜어 식품', 중경에 '푸메이뚜어 건강생활'이 진출해 있다. 우동∙생라면∙냉면∙스파게티 등 약 15종의 면류 제품을 중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해 까르푸∙월마트∙테스코∙롯데마트∙이마트 등 255개 유통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서 냉면∙칼국수∙우동∙스파게티 등 냉장면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
한 사장은 "풀무원은 윤리경영∙환경경영∙사회책임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국을 넘어 세계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로하스(Lohas)'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