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부ㆍ카드채 시장 회생조짐

지난 달 최악으로 위축됐던 할부채(캐피탈채ㆍ할부금융사 발행 채권)와 카드채 시장이 이 달 들어 조금씩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할부채는 발행 물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발행금리도 연 8%대에서 7%대로 떨어지는 등 자금조달이 한결 수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 달 들어 총 1,640억원 규모의 캐피탈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현대캐피탈의 총 채권발행액은 311억원으로 이 달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만기수익률도 건별로 연 7.2~7.8%대로 지난 달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연합캐피탈도 이달초 1년 만기, 연 수익률 7.6%의 조건으로 200억원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할부금융사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채권 물량을 쏟아내기는 처음”이라며 “여유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채 시장도 미약하지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행이 거의 불가능했던 지난 1월과는 달리 이 달에는 카드사별로 카드채 발행 시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이달 초 연 8.5%의 조건으로 300억원 어치의 카드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올들어 발행한 카드채 물량 가운데 최대규모다. 삼성카드도 지난 6일 200억원 규모의 카드채를 연 6.95%의 금리로 발행했다. 삼성카드가 연 6%대의 조건으로 발행하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카드의 이번 카드채 발행은 단순히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카드채 시장금리가 7%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시험발행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카드채를 발행해 보라는 제안을 여러 곳에서 받고 있다”며 “조달비용이 경영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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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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