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P3플레이어 제조사 고전

소리바다 폐쇄에 비수기 겹쳐 매출 급감소리바다 사이트가 폐쇄되고 비수기가 겹치면서 MP3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소리바다 폐쇄 이후 국내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MP3 플레이어 제조사들의 내수 판매량이 10~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크노마트측에 따르면 지난달 월 2만여대에 달했던 MP3판매량이 8월 현재 6,000여대 수준에 그쳐 50%가량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MP3제조업체들은 음악을 ▦MP3파일화할 수 있는 인코딩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 출시 ▦자사 홈페이지에 소리바다 대체 사이트 소개 ▦음반사들과 공동으로 음악컨텐츠 제공 사이트 설립 추진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에어맥의 경우 이달 들어 내수판매가 50%가량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올초 세웠던 150억원의 예상매출액을 하향 조정하고, 기존 60%에 달했던 내수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서는 최근 지하철 광고를 게재하는 등 국내 마케팅에 적극 투자하고 올 가을 라디오 청취기능, MP3인코딩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 '한솔'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원 역시 국내 유통사들의 주문량이 25%가량 줄었다. 따라서 홈쇼핑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음악컨텐츠 사이트 이엔지포유 1년 무료사용권을 제공하는 등 내수진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코딩 기능과 핸즈프리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을 올 가을 출시해 내수시장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같은 내수부진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예상매출 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롬테크의 내수판매량 역시 20%가량 줄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국내 물량은 대부분 OEM이라 전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없지만 국내시장 규모와 폭발적인 성장성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미 지난해 수준에 이르렀지만, 연초 예상치였던 250억원 매출은 어려울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디지털웨이의 경우 10%가량 내수판매가 줄어들어 최근 음반사업자들과 컨텐츠 유료사이트 설립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에 어학기능이 강화된 신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엠피맨닷컴 역시 내수 판매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측은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리바다 폐쇄와 비수기가 겹치면서 내수시장이 굳었지만 대체 수단이 속속 나오고 있고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MP3관련 기술의 상업화가 제도권의 틀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앞으로 어떤 악재가 돌출할지 마음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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