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적인 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LG생활건강 조명재(56) 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 LG화학으로부터 독립출범 했다. 24∼25일쯤엔 LG생활건강이라는 독립된 이름으로 증시에도 상장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6,100억원. 지난해 매출은 9,700억원 수준이다. 올해 1조1,0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조 사장은 "LG생활건강은 이번에 분할, 상장되는 LG화학과 LG그룹에 비해 총자산 규모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자산 이익율이라든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선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며 "특히 외국사례를 볼 때 P&G, 유니레버 등 생활용품 기업의 PER(주가 수익비율)가 듀폰 등 화학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봐도 알수 있다"고 말하며 자사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사장은 LG생활건강이 독립법인화 됨에 따라 핵심사업에만 기업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을 반기는 기색이다. 전체 규모가 가벼워진 만큼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 것 또한 이번 분할을 통한 이점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당알코올 사업을 프랑스 로케트사에 매각한 사례에서 보듯 흑자를 내고 있더라도 비주력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또 비교적 마진이 높은 화장품의 비율을 현재 38%에서 2003년에는 42%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름개선, 미백화장품 시장과 전문점, 마트ㆍ할인점 등 신업태 유통채널을 강화해 명실공히 화장품업계 1위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다.
일부 제기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매각설에 대해 조 사장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 차원의 외자유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매각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조사장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특히 여성인력활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생활용품,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여성인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들이 능력을 100%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현재 직원의 절반 정도가 여성이지만 과장급 이상 간부는 3%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이 비율을 10∼2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끝으로 "제품은 물론 기업문화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불리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