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청라·김포 등 2~3년전 분양 수도권 신도시 '2차 입주대란 가능성'


지난 2007년 12월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분양 초기에 공급된 GS건설의 '청라 자이'는 평균 5.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분양됐다. 분양이 빨랐던 만큼 청라지구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올해 6월)에 집들이가 시작됐지만 현재 초기 입주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라지구에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한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계약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입주일이 다가오면서 제대로 입주하는 사람이 없어 입주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경기 고양ㆍ용인ㆍ파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급격이 떨어지고 계약해지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청라ㆍ김포 등을 중심으로 2차 입주대란 사태가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청약 당시에는 뜨거운 청약 열기를 모았으나 외지의 투자 수요가 많았던 지역인데다 최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까지 나돌면서 계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계약 해지 요구와 분양권 투매가 잇따르고 이에 따른 입주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사태가 특히 우려되는 곳은 지난 2~3년간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 신도시들이다. 대표적인 곳이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대부분 외지 투자 수요가 5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잔금 납부 시기가 도래했을 때 투자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빠져나가려 한다면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라지구의 경우 올해 2,56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내년에 6,358가구, 오는 2012년에 9,333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청약 당시 인기를 끌었던 단지까지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입주포기 사태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청라 SK뷰'의 경우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약 당시 인기가 매우 높았지만 현재 저층 물량 위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돌아섰다. 청라지구 인근 굿모닝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 아파트를 7,000만~8,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산 사람들은 손해가 매우 크다"며 "입주시기인 내년 말까지 이 상황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 해지 등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물량이 내년부터 집들이가 시작된다. 2011년 5,011가구, 2012년 5,70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붕괴 직전이다. 현재 4,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한 '껍데기 분양권'에도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김포 뉴한강신도시공인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계약 거부와 같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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