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금리 0.1%P라도 더…" 저축은행 예금 특판 인기몰이

시중은행 금리 2%대 그쳐… 한화·아주·현대저축은 등 3%대 상품 빠르게 소진<br>연 4%대 정기적금도 판매




경제 저성장 시대에 저금리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자 등 금융소득 비중이 높은 이들은 예금이자가 떨어지는 것이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올해 7월 기준 2.8%로 3%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0bp(1bp=0.01%포인트)나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더욱 떨어진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는데, 2%대의 예금금리는 실질적으로 물가상승률 대비 간신히 '똔똔'하는 정도의 의미로 전락했다. 그렇다고 국내외 경제가 불확실해 업황이 좋지 못한 주식ㆍ펀드 등 증권가에 내 돈을 맡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0.1%포인트라도 더 금리를 주는 곳으로 자금이 몰려가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이 내놓는 300억원 한도의 예금 특별판매 상품이 4영업일만에 절판되는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중의 유동성을 받아줄 곳이 없어 경쟁 업체보다 0.1~0.2%포인트 금리를 더 주니 평소보다 4~5배 많은 예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답이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저축은행의 퇴출, 피인수된 저축은행의 정상화 등 불확실성이 차츰 해소되자 대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 대거 특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앞으로는 예금금리도 조금씩 인상할 전망이다.

0.1%포인트라도 아쉬운 당신.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옮겨 보는 것도 저금리 시대를 유연하게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0.1%포인트라도 더… 저축은행 특판상품 노려보자=한화저축은행은 22일 총 300억원 한도로 연 3.2% 금리를 제공하는 18개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아주저축은행이 8월말 연 3.1%의 정기예금(1년) 상품을 출시한 이래 6번째 특판상품이다. 아주ㆍ현대저축은행 등은 각각 4영업일, 6영업일만에 300억원의 예금 특판상품을 소진했다.

27일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84%. 연 3.0~3.2%의 금리의 특판상품은 업계 평균보다 금리가 10~30bp가량 높은 셈이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루에 평균 20억원의 예금이 들어오는데, 특판상품을 출시하니 하루에 100억원 가까이 소진됐다"고 했다. 현대저축은행은 특별한 광고 없이 창구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판상품을 판매했음에도 빠르게 한도금액을 소진했다.

현재 오투저축은행은 연 3.2%의 정기예금(1년) 상품을 판매한다. 키움ㆍ공평저축은행 등도 연 3.0%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연 6.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도가 정해져 있으니 이들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조금이라도 금리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이 특판 상품으로 반짝 금리를 적용해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유동성이 넘치는 고객들은 특판 상품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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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통장은 여전히 저축은행이 유리=사실 예금금리는 수치상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올해 7월말 기준 시중은행 금리는 연 2.80%이지만, 저축은행 금리는 2.88%로 8bp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0bp의 가량 틈새가 벌어졌었다.

하지만 적금통장은 여전히 저축은행에 메리트가 있다. 시중은행 중 1년짜리 정기적금이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자유적립식)으로 우대금리를 포함, 연 3.52%의 금리를 준다. 이마저 다이렉트 상품이기에 금리가 높은데, 이를 제외한다면 경남은행의 행복 연 3.15%의 행복 드림(Dream) 여행적금이 가장 금리를 많이 주는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여전히 연 4%대 금리의 적금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충북 소재 정주ㆍ한성저축은행은 연 4.3%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지역만 놓고 봐도 대신ㆍ오릭스ㆍBS저축은행 등에서 연 4.0%의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 또한 인터넷 뱅킹으로 상품 가입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시키면 추가로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수시입출 자금이면 시중은행 다이렉트상품에 관심을=수시입출 자금의 경우 저축은행은 1%대로 금리 유인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저축은행 브랜드보다 안정성이 높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다이렉트상품을 알아보자. JB다이렉트 입출금통장의 금리는 연 2.5%로 시중은행 여느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다. 전북은행은 시중은행 수준의 건전성 기준을 갖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의 다이렉트 상품이 광고ㆍ홍보 등이 없어 판매량은 적지만 인터넷ㆍ블로그 등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금리가 조정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정(CMA)에서 갈아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JB다이렉트 입출금통장에 가입하면 시중은행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볼 수 있다.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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