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면서 파업사태가 한고비를 넘겼다.26일 오전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던 한국통신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집행부는 『파업을 일단 유보한 상태에서 사측과 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며 『김호선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통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파업 유보사실이 발표되자 전날 밤 고려대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노조원 2,000여명이 이날 오전5시30분께 자진해산했으며 지도부 10여명은 명동성당 농성에 합류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원 2,000여명도 서울시가 통보한 최종 복귀시한인 이날 오전4시를 전후해 현업에 복귀, 지하철 파업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전망이다. 특히 지하철 운행의 핵심인력인 기관사들이 이날 오전 중에만도 68명이나 복귀하는 등 복귀율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27일부터 지하철이 정상운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 총리 주재로 노동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재홍 기자 JJ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