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도, 韓·美 금리역전 때문”

삼성경제연구소 주장

최근 우리나라 증시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가 역전되고 시장금리차가 좁혀지는 데 따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민간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도 미국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발행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정책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31일 내놓은 ‘한미 금리격차와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입’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99년 6월~2001년 2월 정책금리 역전기에는 한국 시장금리가 미국보다 평균 2.68%포인트(국채 5년 만기기준) 더 높았지만 지금은 시장금리차가 대폭 축소됐다”며 “시장금리차가 1%포인트 미만이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 들어 8월 이후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됐으며 한미 시장금리차도 0.68%포인트(8월과 9월 금리차의 평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금리가 역전되지 않더라도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규모 외국자본이 유입돼 있는 주식시장 등에서 자본유출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한미 시장금리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금리 역전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역전폭이 확대된다면 시장금리 역전도 가능하다”며 “현재와 같은 정책금리 역전기에 한미 시장금리차가 1%포인트 미만일 경우 자금유출과 함께 우리 금융시장에 불안이 야기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거시경제 변수를 모니터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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