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기강세장 진입" 장밋빛 전망

"경기상황보다 경제구조 변화에 원인" 분석…산업생산 등 경기호전 소식도 상승 부추겨


‘한국증시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종합주가지수가 28일 지난 2000년 1월4일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넘어서자 4~6년간에 걸친 장기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낙관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네자릿수 안착은 물론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전문가들도 이번 1,000포인트 돌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2,843억원을 순매수하며 1,000포인트 안착을 선도했고 개인투자자들도 소폭의 순매도(366억원)를 기록해 과거와 같은 ‘1,000포인트=고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1,000포인트 돌파는 지난주 말 미국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국내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ㆍ경기선행 및 동행지수 등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러한 상승사이클의 이면에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과거와 같이 재차 하락하기보다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구조변화에 따른 장기 강세장 진입=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이 단순한 경기상승 기대보다 기업 및 경제 펀더멘털의 구조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현재의 주식시장을 ‘경기 순환주기와 무관한, 구조변화에 따른 보다 긴 추세의 강세장’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강세장의 시작은 지난 저점이었던 2003년 3월이며 현재 시점의 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76~77년, 83~84년, 87~88년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과거 1,000포인트 돌파시점은 모두 경기순환 사이클에 연동된 순환 상승장이었던 데 비해 지금은 경기보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 증대 등 구조변화에 따른 구조적 상승장”이라고 진단했다. 동원증권은 이에 따라 이번 상승장이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과거와 다른 차분한 투자심리 속에서 1,000포인트를 뚫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경기호전 소식, 상승 촉매제 역할=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선행지수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증가하고 1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1월에 비해 14.2% 늘어나는 등 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기호전 소식이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현대증권은 플래시 메모리 수요 증대 예상과 LCD출하 증가, 내수회복 신호, 견조한 수출기조 등이 어우러지며 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앞서 USB증권은 한국 기술업종 펀더멘털이 2ㆍ4분기부터 반등하며 추가 랠리의 불을 댕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도 1월 산업생산이 강한 도약을 보였다며 자사의 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말 1,300포인트까지 오른다”=국내 증권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서자 앞다퉈 지수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대우증권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해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하반기 1,30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1,000선은 증시 호황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정점 이후 장기 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막 저점을 벗어나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1,000선에 진입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2ㆍ4분기 및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당초 전망보다 100포인트씩 높은 1,100포인트와 1,30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도 3월 시장전망을 통해 주가지수 1,050포인트선 안팎을 제시하고 연중 전망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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