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화끈하게 보여주겠다

제9보(140~155)



조한승이 백40으로 물러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만약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막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흑은 일단 2로 연결한다. 백으로서는 3으로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때 흑4가 준비된 묘착이다. 백5면 흑6 이하 20으로(11은 6의 자리 이음) 큰 바꿔치기인데 좌변의 백 6점이 떨어지므로 흑의 대승이 된다. 백50이 놓였을 때 윤현석9단은 참고도2의 흑1과 백2를 절대수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흑이 덤을 충분히 낼 수 있는 형세입니다. 결국 우승컵과 1억원의 우승상금은 이세돌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윤현석) 그러나 실전은 윤현석의 예측대로 되지 않았다. 이세돌은 장고를 거듭하더니 흑51로 꽉 잇는 것이었다. "아, 그 수가 되나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흑승인데…."(윤현석) "정말 되긴 되는 거야?"(김인) "되는 것 같아요. 이세돌이 팬서비스를 확실히 하네요.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 이겁니다."(조훈현) "이세돌이 자신의 수읽기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조금 물러서도 이기지만 명인의 수읽기 솜씨를 한번 화끈하게 보여주겠다는 태도예요."(김성룡) 그러나 조한승은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백이 할 수 있는 수단이 아직 남아 있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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